결혼을 뜻하는 '화촉'이라는 단어가 자작나무를 일컫는 '화(樺)' 자에서 유래한 것을 아시나요? 자작나무는 그 자체가 기름덩어리로, 인류가 기름을 발견하기 전까지 등불이 되어 조상들의 방 안을 밝혔습니다.
서양에서는 숲 속의 여왕이라 불리는 자작나무는 매우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자작나무는 새하얀 껍질과 쭉 뻗은 키가 매력적입니다. 이 나무의 껍질은 천년이란 세월이 흘러도 잘 썩지 않는다고 합니다. 수천 년 전에 땅속에 묻힌 자작나무의 껍질이 지금도 썩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많다고 합니다. 불을 지필 때 자작나무 껍질은 물기가 있어도 불이 잘 붙어 불쏘시개로 요긴하게 쓰이기도 합니다. 또한 자작나무 껍질은 예부터 약재로 중요하게 쓰여 왔습니다. 한의학과 민간에서 황달이나 설사, 폐결핵, 위염, 신장염 등 갖가지 치료에 쓰인다고 합니다.
자작나무 껍질의 그 맛은 쓰며 차가운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열을 내려주고, 기침을 멈추게 하고, 담을 삭이는 작용, 해독작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염증치료나, 이뇨작용도 있어서 신장염 또는 부종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효능을 지닌 자작나무 껍질은 대체로 물에 달여서 세 번으로 나누어 먹으면 됩니다.
그리고 자작나무수액의 효능도 있습니다.
자작나무 수액은 뇌기능과 함께 인지기능을 개선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인성 치매나 퇴행성 뇌신경 질환의 예방, 기억력 향상 등에 도움이 되므로, 나이가 있으신 분이거나 수험생이 챙겨 마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작나무수액은 또한 간에 쌓여 있는 노폐물들을 해독 및 배출시켜 주기 때문에 간질환을 치료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자작나무 뿌리의 경우 지방간이나 간경화, 황달 등을 치료하는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자작나무는 4~5월 사이에 꽃이 피며, 9월에 열매를 맺습니다. 최근 효과적인 충치 예방제로 각광받고 있는 천연 감미료, '자일리톨'도 자작나무에서 뽑아낸 것입니다.
한방에서 말하는 백화피 또는 화피목도 자작나무 껍질을 이르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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